74년 만에 찾은 드레스덴성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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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 찾은 드레스덴성의 영광
  • 이미진 기자
  • 승인 2020.02.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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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독일 드레스덴성의 서쪽, 강건왕이 지은 저택이 33년의 복원 프로젝트 끝에 공개됐다.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독일의 피렌체’라 불리는 드레스덴.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이 도시는 지금도 문화 교류가 활발한 독일 예술의 중심지다. 그중 작센 왕조의 번영을 엿볼 수 있는 드레스덴성은 여행자가 놓쳐서는 안 될 관광 명소. 얼마 전 드레스덴성에 있는 서쪽 저택(Paraderäume)이 장장 33년간에 걸친 복원 프로젝트를 마치고 대중에 공개됐다.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약 300년 전인 1719년 8월 20일, 폴란드 왕세자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아우구스트 3세)는 오스트리아 황제와 대공비의 딸 마리아 요세프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작센의 선제후였다 폴란드 왕좌에 오른 강건왕, 아우구스트 2세는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1717년 3월부터 드레스덴성의 서쪽에 화려한 응접용 저택을 지었다. 그는 왕가의 부와 권력은 물론 자신이 유럽에서 뒤지지 않는 왕임을 과시하기 위해 모든 방을 최고급 벽지와 촛대, 가구, 예술 작품으로 장식했다.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그로부터 수백 년 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드레스덴성은 폭격을 맞아 파괴됐다. 그리고 작센 가문과 합스부르크 가문이 손을 잡은 정략 결혼이 300주년을 맞은 2019년, 강건왕이 지은 화려한 저택이 오랜 시간 복원 작업을 거쳐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예술가와 장인들이 모여 프로젝트에 참여해 수많은 역사 기록물을 분석한 결과 가능했던 일. 궁정 화가 루이 드 실베스트르(Louis de Silvestre)가 그린 천장화는 다행히 1942년과 1944년에 촬영한 컬러 사진이 남아 있어 복원 작업이 수월했다.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복잡한 황금 자수가 놓인 바로크 양식의 텍스타일 장식이나 태피스트리도 각고의 노력 끝에 복원된 것인데, 전통 기술을 갖춘 공예 회사 300여 곳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아우구스트 2세의 야망과 권력욕이 고스란히 드러난 접견실이 궁금하다면, 드레스덴성을 찾아가 보자. 당시 왕가에서 입던 의상은 물론 깃발과 검, 은 식기 등이 화려하게 전시돼 관람객을 반겨준다. 100m² 규모의 타워룸(Turmzimmer)에는 아우구스트 2세가 중국 도자기에 반해 개발을 명한 마이센 도자기가 장식돼 있다. 18세기 왕족과 귀족이 다니던 복도와 머물던 방을 거닐어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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