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베를린 베이징을 말하다 ② 홍전미술관 설립자 '옌스제'와의 인터뷰
상태바
아시아의 베를린 베이징을 말하다 ② 홍전미술관 설립자 '옌스제'와의 인터뷰
  • 이미진 기자
  • 승인 2019.11.27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에 베를린이 있다면, 아시아엔 베이징이 있다. 개혁 개방 노선을 채택한 지 41년. 눈부신 경제 성장과 함께 베이징은 현대미술의 메카가 됐다. 베이징을 넘어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인 홍전미술관과 UCCA에 다녀왔다. 디지털 없이는 못 사는 젊은 아티스트의 기발한 전시도 살펴봤다.
ⓒ김성래
ⓒ김성래

홍전미술관의 설립자이자 현역 큐레이터. 옌스제闫士杰는 허베이 예술공예학교와 톈진 미술아카데미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졸업 후 스스로 아티스트가 되는 대신, 예술 신문,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부동산 회사 등에서 근무했고 이후에는 사업가로도 활동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2014년 5월, 홍전미술관을 설립했다. 수집이 곧 보존이요, 보존은 곧 나눔이 되고 이것이 교육과 기부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 지난 4월에는 국제 교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훈장(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을 받기도 했다. 홍전미술관의 정원을 산책하며, 옌스제와 인터뷰를 나눴다.

 

ⓒ김성래
홍전미술관의 인기 포토 스폿인 원형 문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는 옌스제 설립자 겸 큐레이터. ⓒ김성래

 

홍전미술관을 설립할 때 어떤 고민을 했나?

무엇보다 지역의 오리지널리티와 문화를 존중하려고 했다. 홍전미술관이 있는 허거좡(何各庄)은 베이징 중심부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의 중간 지역이다. 이곳에는 이하오디 국제예술구(一号地国际艺术区)가 있어 이미 훌륭한 아티스트와 많은 국제 기업이 둥지를 틀고 문화를 교류하고 있었다. 공항과 가까워서 고층 건물은 지을 수 없고, 주변과 잘 어울리길 원했다. 벽돌 공장이 많았기에 이 동네에선 벽돌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 그래서 건축 소재와 이름으로 붉은 벽돌(红砖, 홍전)을 선택했다.

 

ⓒ김성래
지금 홍전미술관에 가면 사라 루카스 개인전을 감상할 수 있다. ⓒ김성래

 

홍전미술관의 콘셉트는?

현대인에게 예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모던 시티 라이프에 걸맞은 새로운 장르의 미술관을 선보이고자 했다. 요즘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 중독되다시피 한데, 이곳에 와 바람과 햇살을 느끼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길 바란다. 중국 전통 건축은 물론 서양의 건축에도 통달한, 베이징대학교 교수 둥위간이 설계를 맡았다. 서양의 예술적 감각과 중국 전통 정원의 양식 그리고 현대미술을, 나아가서는 전통과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조화시키려 했다.


베이징이 예술 도시가 된 이유는?

중국의 역사를 담은 전통 요소가 많이 남아 있는 베이징은 중국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정부가 도시를 개발할 때 예술을 중요시했기에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베이징과 견줄 만한 예술 도시로는 상하이를 들 수 있다. 상하이는 베이징보다 더 개방적이고 국제적 성격이 강하다. 두 도시는 지금까지 나름의 방식대로 발전했고, 앞으로도 각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김성래
지금 홍전미술관에서 사라 루카스 전시가 한창이다. ⓒ김성래

 

전시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건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로 전통과 관습을 깨는 젊은 예술가도 발굴하려고 한다. 중국 대중에게 이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대중과 아티스트가 교감했으면 한다. 또 중국 아티스트를 국제 무대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가 예술과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예술 아카이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홍전미술관의 미래를 위한 계획은?

미술관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술관 뒤쪽에 습지대가 있는데 그곳에 조각 공원을 만들 생각이다. 얼마 전 설계를 마쳤고 여러 예술가에게 작품을 의뢰하고 있다.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어워드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물론 세계의 아트 신이 격동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트렌드가 등장할지 모른다.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가능성에도 열린 태도를 취해야 한다.

 

ⓒ김성래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는 옌스제. ⓒ김성래

 

베이징을 넘어 중국 아트 신의 리더로서 포부는?

베이징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다. 홍전미술관의 디자인은 현대적이지만,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전통에 가깝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하고 베이징의 다른 건축물과 잘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현대미술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세계의 많은 예술가가 이 두 도시에서 활동하고 싶어 한다. 세계의 현대미술과 중국의 현대미술이 교류할 수 있도록, 리더로서 플랫폼을 마련할 생각이다. 



이 뉴스 혹시 놓치지 않았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 기사
여행 뉴스 & 트렌드
  • Old & New 경주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