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난드르길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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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난드르길 드라이브
  • 전혜라 기자
  • 승인 2019.11.2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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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들’이라는 뜻의 ‘난드르’. 안덕면 대평리부터 넓은 백사장이 있는 사계리까지, 난드르길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쓰담뜨담 ⓒ조혜원
쓰담뜨담 ⓒ조혜원

1. 캘리그래피와 손뜨개의 만남 쓰담뜨담

제주를 여행하다 보면 여행이 인생을 바꿨다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쓰담뜨담 대표들도 마찬가지. 올레길을 걸으면서 만난 두 사람, 캘리그래피하는 김인선 작가와 뜨개질하는 김은영 작가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에 정착해 연 공방 카페다. 쓰담뜨담을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로 만든 것은 일몰 풍경. 바다에 인접한 해녀작업장 2층에 자리 잡아 장애물이 없다. 창 한쪽으로는 박수기정과 산방산이, 다른 한쪽으로는 형제섬과 마라도가 보인다. 주력 상품은 고래 모양으로 만든 뜨개 인형과 캘리그래피 액자. 두 대표의 작품 외에도 대평리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플리마켓에서 만난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한다. 월정리와 대평리에 공방과 카페를 운영 중인데, 전자는 카페보다 공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조혜원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조혜원

2. 우주를 항해하는 꿈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우주망원경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천문 덕후’나 신상 자동차보다 조카의 RC비행기가 더 탐나는 항공기 덕후들은 주목할 것.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과 우주를 테마로 인간의 상상이 미래를 바꿔온 역사를 전시한다. 고루한 역사 박물관이 아닌 첨단 기술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체험시설이 많은 에듀테인먼트 공간이다. 1층의 항공역사관에 들어서면 비행기 수십 대가 시선을 압도한다.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플라이어호를 개선해 플라이어 3호로 복원했다. 625전쟁 당시 전투에 투입된 비행기와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 하늘을 지킨 팬텀 전투기까지 약 20대의 실제 항공기를 만날 수 있다. 한켠에는 항공 역사에서 주요한 이슈를 시대별 인물 중심으로 서술한 공간이 펼쳐진다. 드론 체험, 항공 시뮬레이터, 파일럿 아바타 만들기 등의 체험 공간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2층의 천문우주관에서는 동서양 천문의 역사와 우주 탐험의 역사, 미지의 우주 세계를 시각화해 펼쳐놓는다. 이외에도 5개의 체험 공간을 마련해뒀다. 돔 상영관과 5D서클비전, 인터랙티브 월 등 다소 복잡한 천문 지식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미해 놀이처럼 접근할 수 있다.

 

더리트리브 ⓒ조혜원
더리트리브 ⓒ조혜원

3. 나만의 아지트로 남겨두고픈 카페 더리트리브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감각적인 카페. 화순삼거리에서 화순항으로 가는 길 안쪽에 비밀의 요새처럼 자리 잡은 더리트리브는 ‘리트리브(Retrieve)’라는 이름처럼 SNS에서 검색해 일부러 찾아오는 이가 많다. 김영갑 선생의 사진을 보고 제주 이주를 결심했다는 대표는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는 데만 1년이 걸렸고, 오래 방치된 건물을 수리하는 데만 수개월이 더 걸렸다고 한다. 커피맛 좋기로 소문난 이곳에는 다양한 산지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유리병에 담아 진열해뒀다. 유리병 앞에는 원두의 특징을 적은 메모가 놓여 있으며, 향을 맡아보고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

 

본태박물관 ⓒ조혜원
본태박물관 ⓒ조혜원

4.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공간 본태박물관

제주는 박물관 천국이다. 옥석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숫자가 많다. 그러나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공간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본태(本態)’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한다는 취지에서 붙여진 이름. 중산간 지대에 위치한 본태박물관은 커다란 건축물이 풍경을 해치지 않고 제주 품에 소복이 안겨 있다. 대리석을 연상케 하는 안도 다다오 고유의 노출 콘크리트와 빛과 물이 조화롭다. 전시관은 모두 5개로 나뉜다. 제1관은 한국 전통공예 작품을, 제2관은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했다. 제3관은 쿠사마 야요이 상설전이 열리는 공간. 대표작인 ‘무한 거울방-영혼의 광채’와 ‘호박’이 설치돼 있다. 제4관은 우리나라 전통 상례를 접할 수 있는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상여와 꼭두의 미학>전을, 제5관은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삶의 정서가 깃든 불교미술의 매력>전을 진행하고 있다. 기념품점인 본태숍에서는 기획전 도록과 본태박물관에서 기획한 아트상품 등을 판매한다.

 

바램 ⓒ조혜원
바램 ⓒ조혜원

5. 양치기 부부의 산양목장 바램

양치기 남편과 디자이너 출신 아내가 운영하는 목장 카페. 양이 우는 소리(Baa)에 새끼 양(Lamb)을 더해 바램이라 이름 붙였다. 부산에 살던 UI디자이너 김예슬 대표는 우연히 김성민 대표가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는 양떼목장 펜션을 방문했고, 서로에게 반해 연애를 시작했다. 결혼을 약속한 후 김성민 대표는 양 사육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영국에서 유학했고, 김예슬 대표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 카페 운영법을 익혔다. 바램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산양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 프로그램. 카페 옆에 3000평이 넘는 목장에서 양을 방목하는데, 풀이 담긴 양동이 1개에 2000원을 지불하면 먹이 주기 체험이 가능하다. 운이 좋으면 김성민 대표가 양 치는 강아지인 보도콜리와 함께 양몰이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기사는 여행 정보 매거진 <AB-ROAD> 2018년 03월호에서 발췌했으며, 글에는 이미선 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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