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객리단길 걷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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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객리단길 걷기 여행
  • 전혜라 기자
  • 승인 2019.11.2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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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리단길’은 전주의 젊은 주인들이 모여 만든 거리. 같은 콘셉트의 상점은 하나도 찾을 수 없다. 객리단길에서 먹고 놀고 마시다 보면, 이 골목을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다.
장키친 ⓒ이근수
장키친 ⓒ이근수

1. 모퉁이 레스토랑 장키친

좁은 골목 모퉁이에 자리한 레스토랑. 솜사탕 같은 핑크색 외관이 잿빛 가옥들 틈에서 유독 반짝인다. 통유리가 전면을 둘러싸고 있는 장키친은 화이트 톤의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목살파밥’. 송송 썬 실파를 가득 얹은 목살 볶음밥은 기름지지 않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바삭한 닭 날개 튀김과 프렌치프라이가 사이드 메뉴로 나와 혼자 먹기에 양이 많다. ‘베이컨 크림 파스타’도 놓칠 수 없는 메뉴. 크림 파스타에 두툼한 베이컨을 통째 올려 내오는데, 먹기 직전에 한입 크기로 잘라준다. 파스타 면에 베이컨을 돌돌 싸 먹으면, 부드러운 크림과 짭조름한 베이컨의 풍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코디얼레시피 ⓒ이근수
코디얼레시피 ⓒ이근수

2. 초록빛 플랜테리어 카페 코디얼레시피

초록초록한 식물이 가득한 카페, 코디얼레시피. 플랜테리어(Planterior)를 콘셉트로, 전주웨딩거리에 있는 꽃집 ‘골든 바우’에서 실내 가드닝을 맡았다. 레몬, 오렌지 나무가 곳곳에서 자라고, 천장에 행잉플랜트를 매달아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목욕탕을 연상시키는 계단식 구조로, 마치 물 빠진 탕 안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 과일과 시리얼, 견과류, 과일청 등 5가지 토핑을 입맛대로 골라 만들어 먹는 ‘요거트’가 인기 메뉴. 바삭한 시리얼과 과일을 요거트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 새콤달콤한 맛의 비결은 바로 이수란 대표가 직접 담근 과일청. 키위, 자몽, 오렌지, 망고, 패션프루츠 등 다양한 청을 활용해 탄산음료와 라테, 티를 선보인다. 고소한 크림치즈 위에 슬라이스한 과일을 차곡차곡 올린 ‘크림치즈 브래드’는 사이드 메뉴로 즐기기 좋다.

 

방아깐 ⓒ이근수
방아깐 ⓒ이근수

3. 레트로풍 막걸리 펍 방아깐

‘꽃다울 방(芳)’ ‘맑을 아(雅)’라는 뜻의 방아깐. 꽃다운 안주와 맑은 막걸리를 깔아준다는 유쾌한 뜻을 담고 있다. 레트로풍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막걸리 펍. 부모님의 빛바랜 결혼식 사진과 미니 괘종시계는 예술가의 그림 못지않은 작품이 됐고, 약국에서 내다 버린 나무 벤치는 근사한 웨이팅 의자로 변신했다. 대표의 ‘픽업 센스’가 보통이 아니다. 길가에 버려진 자개 장롱 문짝을 떼어와 밋밋한 흰 벽에 포인트를 준 것. 할머니 방에 걸려 있을 법한 꽃무늬 커튼, 야구공을 끼운 손때묻은 의자, 3단 미닫이 찬장은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막걸리 잔도 특별하다. 브랜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1970~80년대 빈티지 스타일. 그 시절의 향수를 추억하게 하는 소품이 마음을 풍성하게 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주린 배를 채워준다. 오징어가 듬뿍 올라간 해물파전과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전은 막걸리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라노타 ⓒ이근수
라노타 ⓒ이근수

4. 캐주얼한 와인 카페 라노타

적벽돌로 둘러싸인 무거운 와인바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커피를 마시듯 젊은이들이 편하게 와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카페다. 낮에는 와인과 함께 커피를 판매하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조도를 낮춰 완벽한 와인 카페로 변신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호주, 미국 등에서 생산된 50여 가지 레드 와인을 비롯해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디저트 와인 등을 선보인다. 호주 대표 품종인 시라즈 와인을 맛보고 싶다면, 몰리두커(Mollydooker)의 ‘더 복서(The boxer)’를 추천한다. 블랙베리, 체리 등 풍부한 과일 향과 강한 타닌이 긴 여운을 선사한다. 레드 와인과 곁들이기 좋은 핑거푸드로는 페페로니 피자만 한 것이 없다. 주말에는 와인 클래스도 운영한다. 15명 정도 모여 시음회를 갖는데, 매번 콘셉트를 정해 와인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대명여관 ⓒ이근수
대명여관 ⓒ이근수

5. 향수 불러일으키는 옛 여관 대명여관

1950년대 구시가지 변두리에 있던 대명여인숙. 1969년 대명여관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2016년 게스트하우스로 새롭게 태어났다. 젊은 예술가 2명의 손길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 붉은 벽돌의 빈티지한 분위기와 옛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그림과 소품으로 변화를 줬다. 입구에는 대명여관 당시 사용한 빛바랜 아크릴 간판이 걸려 있고, 바로 옆에 곰 인형과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카페 벽면에는 김중만 작가의 흑백사진이 전시돼 있고, 배성범 대표가 수집한 필름 카메라와 브라운관 TV, 검정 다이얼 전화기는 두 눈을 즐겁게 한다. 3층 규모의 대명여관은 1층에 카페와 전시 공간,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마당이 있고, 2~3층은 객실로 이루어져 있다. 객실은 침대와 온돌방 중에 고를 수 있다. 1층 카페에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토스트와 커피, 요거트 등의 간단한 조식을 맛볼 수 있다.

 

화공간 ⓒ이근수
화공간 ⓒ이근수

6. 빨간 지붕의 꽃집 화공간

시대극 세트장 같은 고풍스러운 외관 때문에 객리단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편하게 기념 촬영할 수 있도록 가게 앞에 벤치를 설치했을 정도. 객리단길에 버려지다시피 한 적산가옥을 눈여겨본 대표는 통유리창을 시원하게 내고 꽃으로 가득한 공간을 만들었다. 옛 일본식 가옥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리모델링한 것이 특징. 100년 된 나무로 프레임을 만든 대형 거울, 재봉틀 다리를 활용한 테이블 등 꽃을 화사하게 빛내줄 고가구 오브제를 곳곳에 두었다. 색색의 다양한 봄꽃을 비롯해 공간을 아늑하게 만드는 목화나무, 각종 허브 식물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기사는 여행 정보 매거진 <AB-ROAD> 2018년 05월호에서 발췌했으며, 글에는 심민아 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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