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913 송정역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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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1913 송정역 시장
  • 최현주 기자
  • 승인 2019.11.11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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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문을 연 재래시장이 낡은 때를 벗고 현대적인 분위기로 거듭났다. 100년이 훌쩍 넘은 시장에 젊은 감각의 가게가 하나둘 문을 열면서 어느새 광주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옛 구멍가게 자리에 인기 빵집이 들어섰고, 40년 된 국밥집 옆에 톡톡 튀는 팬시점이 상생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로지 식빵 또아식빵

ⓒ오충근

갓 구운 따뜻한 식빵을 판매하는 식빵 전문점. 첨가물이 가득 든 화려한 빵에 가려 조연처럼 취급받던 식빵이 당당히 주인공 대접을 받고 있다. 우유식빵과 옥수수식 빵만 먹고 자란 단조로운 입맛의 빵순이 들에게 또아식빵은 혁명 그 자체. 식빵 종류가 워낙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연유, 갈릭크랜베리, 먹물치즈, 홍국쌀, 치즈, 블루베리, 옥수수, 캐 러멜모카, 호박고구마, 딸기, 밤, 초콜릿, 호떡, 마늘 등 14가지 재료를 토핑해 만든 건강한 식빵을 맛볼 수 있다. 천연발효종과 우리 밀로 만든 수제 식빵은 쫀득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 잼이나 버터를 발라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고소하다. 결을 따라 부드럽게 뜯어 먹는 최고의 식빵을 맛볼 수 있다. 

 

 

디저트로 즐기는 김부각 느린먹거리by부각마을

ⓒ오충근
ⓒ오충근

입이 심심할 때 즐기는 건강한 주전부리로 김부각이 딱이다. 2015년 노지현 씨는 집에서 김부각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팔아오다 인기에 힘입어 2016년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밥 위에 솔솔 뿌려 먹던 반찬이 근사한 디저트로 변신한 것. 젊은 감각을 더한 느린먹거리의 김부각은 저염식으로 만들어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 다. 어려서 먹던 고향 남원의 옛 방식대로 만드는 것이 맛의 핵심. 100% 국내산 장흥 무산김과 완도 소안도 김을 사용, 첨가물을 넣지 않아 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김 한 장 한 장에 찹쌀 풀을 발라 볕 좋은 곳에서 말리는데, 엄마의 정성이 듬뿍 들어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슴슴한 맛이지만, 바삭한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한 조각씩 집어먹다 보면 어느새 바닥을 보인다. 지퍼백으로 낱개 포장되어 있어 보관하기 편하다. 청도 반 시를 건조해 만든 감말랭이와 고구마말랭이도 별미다. 

 

 

시원한 우리 밀 수제 맥주 밀밭양조장 

ⓒ오충근
ⓒ오충근

1920년부터 1933년까지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됐다. 노동자들은 공 장에 모여 몰래 밀주를 만들어 마셨고, 당시 미국의 모습을 재현한 곳이 바로 밀밭양조장이다. 2016년 4월 오픈, 공장 콘셉트의 투박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버려진 쇠파이프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었고, 벽면에 붙어 있는 흑백사진이 복고 감성을 선사한다. 1987년에 새마을금고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밀밭양조장은 녹슨 철문 금고 등 옛 은행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처음 찾는 이들에게 주인은 맥주 취향을 물어보고 입맛에 맞는 맥주를 추천해준다. 고창의 한 양조장에서 생산한 수제 맥주를 판 매하는데, 국내산 밀과 보리, 맥아를 사용해 정성껏 술을 빚는다. 대표 메뉴는 필스너, 바이젠, 둔켈, 스트롱에일, 골든에일. 어떤 맥주를 마실지 고민 된다면 ‘샘플러’를 주문할 것. 5가지 수제 맥주와 함께 간단한 안주가 나오는데, 쟁반 위에 맥주 설명도 깨알같이 적혀 있다. 

 

 

추억 담는 흑백사진관 서봄사진관 

ⓒ오충근

재래시장에 하나쯤 있을 법한 옛날 사진관. 김수성 작가가 운영하는 서봄사진 관은 빈티지 감성의 흑백 전문 사진관이다. 워낙에 인기가 많아 주말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 하지만 촬영부터 선별, 인화까지 5분이 걸리지 않 아 걱정할 필요 없다. 사진관 외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진 중에 노부부 얼 굴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얼굴에서 행복이 비친다. 사진 관 내부는 작고 아늑하다. 촬영용 나무 의자와 조명, 거울이 전부. 촬영 후 모니 터를 보며 함께 사진을 고를 수 있고, 휴대폰으로 사진 전송까지 해준다. 1장에 5000원이라니 가격도 부담없다. 

 

 

옛날 간식 양갱의 변신 갱소년 

ⓒ오충근
ⓒ오충근

‘다시 몸과 마음이 젊어진다’는 뜻의 갱소년(更小年). 곽경욱, 선지혜 부부는 구슬처럼 예쁜 양갱을 선보인다. 어른들이 먹던, 은박지에 싸인 촌스러운 양갱을 알록달 록하고 세련되게 브랜딩한 것. 40년 넘게 양갱을 만들던 장인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전통의 맛을 살렸고, 기존 양갱과 차별화된 부드럽고 말캉한 식감에 상큼한 생과일을 더했다. 양갱 롤케이크는 딸기, 파인애플, 블루베리, 호두, 4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고, 알 양갱은 딸기, 블루베리, 파인애플, 호두, 우유, 녹 차, 망고, 키위, 8가지 중에 고를 수 있다. 갱소년에선 유화제와 방부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100% 밀양의 한천을 고집한다. 

 

이 기사는 여행 정보 매거진 <AB-ROAD> 2018년 8월호에서 발췌했으며, 글에는 심민아 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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