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리단길 카페 로드
상태바
광주 동리단길 카페 로드
  • 최현주 기자
  • 승인 2019.11.11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에 경리단길이 있다면, 광주엔 동리단길 (동명동)이 있다. 한때 학원가로 명성을 떨쳤던 곳. 지금은 커피 향 그윽한 카페 거리가 되었다.

 

음악 흐르는 북 카페 손탁앤아이허 

ⓒ오충근

음악과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 는 곳. 클래식을 전공한 사장이 직접 선곡한 음악이 나지막이 흐른다.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카페답게 사람의 목소리가 음 악 소리를 넘어서는 법이 없다. 혼자 와서 차분히 책을 읽거나 팔짱 끼고 명상하는 이가 많다. ‘손탁앤아이허’라는 범상치 않은 카페 이름은 두 인물의 이름을 합성한 것. 미국 소설 가 수전 손탁(Susan Sontac)과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이자 ECM 대표인 만프레드 아이허(Manfred Eicher)가 그 주인 공. 서로 마주 보는 얼굴을 카페 로고로 사용했다. 책장에는 주인이 소장한 예술과 문화, 철학 위주 의 서적이 꽂혀 있고, 독일의 클래식 & 재즈 음반 대표 레이블인 ECM 앨범도 두루 갖 추고 있다. 이곳에선 포틀랜드에서 소량 생산되는 프리미엄 티 브랜드, 스티븐 스미 스 티(Steven Smith Tea)를 맛볼 수 있다. 하루 전날 진하게 우려낸 홍차에 향신료를 넣은 ‘마살라 차이’가 인기. 인도 홍차 아삼에 계피, 정향, 카다몬, 생강 등 다양한 향신 료가 블렌딩돼 이국적인 향이 매력적이다.  

ⓒ오충근

 

 

상큼한 과일 에이드  플로리다 Florida 

ⓒ오충근

동명동에 카페 열풍이 불기 한참 전인 2009년에 문을 열었다. 노영창, 안지혜 부부는 낚시인 의 로망인 미국 플로리다를 동경 하는 마음으로 카페 이름을 지었 다. 배스 낚시의 본고장인 플로 리다의 작은 해안가 마을을 모티 프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 나무잎사귀를 연상케 하는 작은 창문이 포인트. 1층 한쪽에는 바람이 통하는 테라스 공간이 있고, 지하는 휴양지 에 온 듯한 안락한 느낌은 준다. 투명 컵 안에 열대 과일을 가득 꽂은 ‘플로리다 펀치’ 가 불티나게 팔린다. 양이 많아 여성들은 식사 대용으로 즐기기 좋다. 노영창 사장은 일본 여행 중에 파르페를 먹으면서 영감을 얻었다고. 빨간색 글씨로 ‘광주’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컵 홀더가 특히 유명하다. 홀더 뒷면에는 광주의 랜드마크를 해시태그로 적어놓았는데, 지난 10년간 해시태그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여행지로서의 광주를 널리 알리고 싶은 사장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충근

 

 

독일식 정통 브런치  쿤스트라운지 Kunst Lounge 

ⓒ오충근

2012년 문을 연 보헤미안 스타일의 레스토랑. 전시 기획 일을 한 정유진 대표의 안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가게 입구에 놓인 말 조각상은 인도 타밀에서 제작된 것. 스리랑카 여행 중 운 좋게 손에 넣었고, 빈티지한 영국산 펜던트 조명은 방콕에서 구입했다. 한국적 분위기의 옻칠 장식물은 김상연 작가의 작품으로, 노출 콘크리트 벽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그 옆에 걸린 흑백사진은 남편이 미얀마에서 찍은 것이라고. 독일인 남편은 레스토랑 메뉴 개발에 큰 도움을 주었다. 레스토랑 안쪽에는 나무가 우거진 작은 뒤뜰이 있는데, 남프랑스 어느 가정집 정원을 옮겨온 듯 평화로운 분위기다. 무화과나무와 감나무, 배롱나 무가 심어져 있는데, 보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된다. 독일식 브런치 ‘농 부의 아침’과 영국식 브런치 ‘신사의 아침’이 특히 인기. 아침을 든든하 게 즐기고 싶다면, 농부의 아침이 제격. 독일식 햄 비어쉬켄과 독일식 수제 소시지 프랑크푸르터를 비롯해 팬구이 감자와 계란프라이, 호밀 빵, 제철 과일 등이 접시에 담겨 나온다. 

ⓒ오충근

 

 

골목에 숨은 한옥 카페 오펜스커피 Offense Coffee 

ⓒ오충근

번잡한 대로에서 한발 들어와 있는 골목 안 카페. 애견 카페를 운영하던 김용주 대표는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너른 마당이 있는 카페를 만들었다. 좁은 골목길 안쪽 깊숙이 자리한 덕에 거리 소음과 자동차 경적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밤새 꺼지지 않는 불빛도 차단할 수 있었다. 한옥의 기본 구조는 그대로 살리고, 젊은 감각으로 구석구석 채웠다. 서까래에 줄을 연결해 샹들리에를 달고, 흰 벽에 빔 프로젝터를 설치했다. 더위를 식히기 좋은 ‘그날의에이드’가 이곳의 대표 메뉴. 손수 만든 수제 청을 넣어 자두, 청포도 등 제철 과일 에이드를 선보인다. 신선로에 드라이아이스를 올린 빙수도 여름철 별미. 원두커피는 고소한 산미가 느껴지는 ‘오펜스커피’와 깊고 깔끔한 맛의 ‘디펜스커피’ 중에 고를 수 있다. 초콜릿과 시나몬 향이 어우러진 아몬드크림모카를 주문하자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빈티지 유리컵에 음료를 내주는데, 어린 시절 먹던 초콜릿 음료 마일로가 생각난다. 떨어진 당을 즉각 채워주는 달달한 맛이다.   \

ⓒ오충근

 

 

이 기사는 여행 정보 매거진 <AB-ROAD> 2018년 8월호에서 발췌했으며, 글에는 심민아 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이 뉴스 혹시 놓치지 않았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 기사
여행 뉴스 & 트렌드
  • Old & New 경주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