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미식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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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라 기자
  • 승인 2019.11.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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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하버를 시작점으로 위쪽으로 오르다 보면 ‘여긴 뭐지?’싶은 트렌디한 거리가 펼쳐진다. 새로운 경제개발구역, 바랑가루에 가까워진 것. 부담 없이 브런치를 즐기기 좋은 베이커리 카페에 호주 감성을 더한 홍콩 레스토랑, 유기농 식재료로 건강까지 챙긴 퓨전 일식 레스토랑, 그리고 로맨틱한 밤을 책임질 근사한 바까지 자분자분 걸어 기웃거리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버크스트리트 베이커리 ⓒ오충근
버크스트리트 베이커리 ⓒ오충근

1. 시드니사이더들의 아지트 버크스트리트 베이커리 Bourke Street Bakery

삐죽하게 솟은 오피스 건물이 철벽처럼 둘러싸고 있는 바랑가루. 커피 컵을 들고 시크하게 지나가는 직장인이 많다. 시드니 직장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커피 숍이 있으니 바로 ‘버크스트리트 베이커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손님이 이어질 만큼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호주 직장인들은 영국 티 문화의 영향을 받아 커피 마시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오전 10시와 잠이 쏟아지는 오후 3시. 오래 기다리지 않으려면 이 시간을 피해서 방문해야 한다. 에스프레스 머신에서 커피 내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빵을 굽기 무섭게 불티나게 팔린다. 천연효모 발효빵인 사워도우(Sourdough)를 비롯해 초콜릿과 라즈베리가 콕콕 박힌 머핀과 손바닥만 한 크기의 크루아상, 바삭하고 고소한 페이스트리, 한 끼 식사로 그만인 소시지롤, 타르트와 파이 등 갓 구운 홈메이드 빵을 즐길 수 있다.그중 레몬 본연의 맛을 살린 ‘레몬 커드 타르트(Lemon curd tart)’는 찐득하고 시큼한 맛이 진한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다.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당긴다면, 쓴맛이 적고 부드러운 보디감이 살아 있는 콜드브루를 선택할 것. 서리힐과 노스시드니에도 매장이 있다.

 

올드타운 홍콩 온 바랑가루 ⓒ오충근
올드타운 홍콩 온 바랑가루 ⓒ오충근

2. 호주에서 느끼는 홍콩의 맛 올드타운 홍콩 온 바랑가루 Old Town Hong Kong On Barangaroo

잿빛 빌딩이 즐비한 바랑가루에 전통 중식당이라니. 나이 지긋한 주인장이 있는 중국 노포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음식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통유리로 반쯤 가린 오픈 키친에서 셰프들이 생동감 있게 요리를 하고, 베이징덕(Peking Duck)이 줄 맞춰 걸려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셰프와 시선을 맞추고 앉을 수 있는 바(bar)와 여럿이 둘러앉아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 자리로 나뉜다. 성업 중인 유명 중식당답게 이 빠진 그릇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의 대표 애피타이저는 딤섬. 대나무 찜기 뚜껑을 열자마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옆구리를 살짝 베어 물어 새우와 고기 향을 음미하고 한입에 털어넣어 풍부한 육즙을 즐기면 된다. 토실한 새우살은 식감은 물론 맛도 일품. 10여 가지의 다양한 누들 요리를 선보이는데, 소스와 면 굵기, 토핑 재료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기름진 음식이 부담스럽 다면, 코리안 스타일의 스파이시 시푸드 누들도 맛볼 수 있다.

 

벨 & 브리오 ⓒ오충근
벨 & 브리오 ⓒ오충근

3. 한눈에 보는 호주의 미식 세계 벨 & 브리오 Bel & Brio

식료품을 파는 잡화점 겸 레스토랑.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 모양의 로고가 인상적이다. 잡화점인 ‘마켓 플레이스 (Marketplace)’에선 벨 & 브리오 자체 농장에서 생산한 신선한 농작물과 목장에서 키운 계란과 즉석에서 짜주는 압착 주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탈리아 초콜릿 바치(Baci), 영국 초콜릿 손튼스(Thorntons), 호주 티 브랜드 T2 등 선물하기 좋은 제품을 두루 갖추고 있다. 화덕이 있는 즉석 피자 코너에선 카프리초사, 갈릭피자 등 다양한 이탤리언 피자를 선보인다. 레스토랑 안쪽엔 각종 술병이 진열돼 있는 고급 바와 1900여 개 와인 리스트를 갖춘 부티크 와인 셀러가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와인은 호주를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명 산지에서 생산된 것. 셀러에서는 와인 무료 시음, 와인 메이커와의 전문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매장은 ‘바랑가루 하우스’ 대각선 자리에 있다.

 

즈시 바랑가루 ⓒ오충근
즈시 바랑가루 ⓒ오충근

4. 호주 감성 녹인 일식의 맛 즈시 바랑가루 Zushi Barangaroo

호주인의 입맛을 겨냥한 이자카야 스타일의 퓨전 레스토랑. 호주 농장에서 정성껏 재배한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 메뉴의 90%가 글루텐 프리로 건강까지 생각했다. 런치 메뉴인 ‘사시미 세 트’는 일본 전통 방식으로 숙성시킨 선어회와 참깨 소스로 버무린 샐러드, 밥 등이 도시락 가득 담겨 나온다. 한 상 차림으로 거하게 먹고 싶다면, ‘와규 벤토’가 제격. 부드러운 와규 스트립 스테이크와 사시미, 참치 크로켓, 코울슬로 등이 나온다. 달링허스트(Darlinghurst), 서리힐(Surry Hill)에도 매장이 있다.

 

블랙버드 카페 ⓒ오충근
블랙버드 카페 ⓒ오충근

5. 스웨그 넘치는 디제잉 카페 블랙버드 카페 Blackbird Cafe

달링하버 코클베이워프에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 삼삼오오 둘러앉아 식사하기 좋은 ‘라운지’와 분위기 있게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칵테일 바’로 나뉜다. 달링하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가 좌석은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 새 콘셉트의 카페답게 새장 모양의 의자와 조명이 시선을 끈다. 카페 안쪽엔 디제잉 부스가 있어, 주말이면 디제이가 들려주는 라이브 음악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음악에 시원한 맥주 한잔이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호주 청정우로 만든 스테이크를 비롯해 토마토 향미가 살아 있는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 등 이탈리아 푸드가 인기. 비프스테이크는 두툼한 두께에 풍부한 육즙을 가득 머금어 소고기의 풍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캥거루 스테이크와 악어 햄버거 등 호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요리도 놓치지 말자.

이 기사는 여행 정보 매거진 <AB-ROAD> 2019년 11월호에서 발췌했으며, 글에는 심민아 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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