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이 되는 곳, 파머스마켓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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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일상이 되는 곳, 파머스마켓 7
  • 이미진 기자
  • 승인 2019.11.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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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나 슈퍼마켓을 방문하는 것만큼 현지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신선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은 기본, 지역의 특산품과 문화, 소소한 일상의 풍경까지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만 열려 아쉽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귀한 파머스마켓 7곳을 소개한다.
ⓒJacquieManning

도시재생과 파머스마켓의 만남 캐리지웍스 파머스마켓 CARRIAGEWORKS FARMERS MARKET

시드니에 있는 캐리지웍스는 19세기 후반, 열차를 만들던 공장이었다. 2002년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교육부는 낙후돼 방치되어 있던 캐리지웍스를 매입해 현대 예술의 장으로 탈바꿈 시켰다. 캐리지웍스는 이내 시각 미술, 무용, 음악, 디자인 등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을 선보이는 멀티 아트센터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Daniel Linnet
ⓒDaniel Linnet

2009년부터는 토요일마다 파머스마켓을 열고 있는데,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아르티잔 푸드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농촌과 도시 간 교류를 꾀하고 있다. 이 파머스마켓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있다는 점이 독 특한데, 호주의 유명 셰프이자 레스토랑 사업가 마이크 맥에니어니가 수장을 맡고 있다. 낡은 프레임만 남은 빈 건물에서 다채로운 상품이 오가는 풍경은 퍽 흥미롭다. 도시재생사업 의 성공 사례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 이곳에서 열리는 파머스마켓을 꼭 찾아가보자. 


 


ⓒJohn Kruger 

호주 남부를 대표하는 마켓 애들레이드 파머스마켓 ADELAIDE FARMERS’ MARKET

애들레이드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호주 남부 지역의 요충 도시. 이곳의 도심 바로 아래 마을 웨이빌에서는 일요일 오전마다 마켓이 열린다. 비영리단체에서 로컬의 작은 농가와 농업의 다양성을 지지하고 신선한 제철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애들레이드 쇼그라운드 파머스 마켓이 그것. 유기농 채소와 과일, 달걀, 염소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나는 제품만 판매한다.

얼핏 소박해 보이지만 장이 설 때마다 거의 6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호주 남부 지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신선한 제품 외에 눈에 띄는 것은 어른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쿠킹 클래스. 각각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진행된다. 공식 웹 사이트를 방문하면 다양한 레시피뿐만 아니라 제철 식재료 가이드까지 소개되어 있어 식료품 쇼핑이 더욱 즐겁다. 

 

 


ⓒMiss Copenhagen
ⓒMiss Copenhagen

고성 아래에서 펼쳐지는 시장 에든버러 파머스마켓 EDINBURGH FARMERS MARKET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에든버러성 바로 아래에 있는 캐슬 테라 스에는 토요일마다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농부와 어부가 모여든 다. 18년 전부터 생산자가 저마다 특별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 작된 것이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파머스마켓이 됐다. 매주 50여 곳의 부스가 들어서는데, 바닷가재 등 어부가 직접 잡 은 해산물을 선보이기도 한다. 또 사슴고기, 버팔로 소고기처럼 쉽게 접하기 힘든 육류부터 딸기, 토마토, 감자 등 유기농 채소와 과일이 캐슬 테라스를 빼곡히 채운다.

홈메이드 소시지, 치즈, 올 리브유 등의 식품 외에도 비누, 니트웨어 같은 제품도 판매해 여 행 기념품을 득템하기 좋다. 12세기에 지어진 고성이 코앞에서 올려다보이는 장터에서 스코틀랜드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껴 보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 공식 웹 사이트에 정기적으로 마켓에 참여하는 생산자들의 연락처가 나와 있어 방문 전에 미 리 확인해볼 수 있다.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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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 마켓의 저력 슈라넨마르크트 파머스마켓 SCHRANNENMARKT SALZBURG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예술 도시, 잘츠부르크. 목요일이면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처럼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식재료와 꽃, 공예품이 한데 모여 파머스마켓이라는 오케스트라를 이룬다. 1906년 처음 문을 연 슈라넨마르크트는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일주일 중에 단 하 루, 그것도 새벽부터 오후 1시까지만 문을 여는데도 빈의 상설 시장인 나슈 마르크트, 브루넨마르크트 못지않게 인기가 높다.

190여 곳의 농부와 생산 자가 저마다의 특산품을 매력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현지인과 관광객을 유혹 한다. 식재료뿐 아니라 꽃과 식물이 인기인데, 여름에는 화려한 꽃이 수북하 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사용되는 나무가 가장 핫한 아이템. 둘러보다가 배가 고파오면 잘츠부르크 전통 음식인 맑은 생선 수프나 소시지 등 로컬 푸드를 즐기기도 좋다. 
 

 


ⓒVisit Denver
ⓒVisit Denver

로키산맥의 기운을 품다 체리 크릭 프레시 마켓 CHERRY CREEK FRESH MARKET

덴버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설문조사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맥주 계의 나파밸리로 불릴 만큼 수제 맥주의 천국이기도 한 덴버. 물과 공기가 맑고 도 시의 뒷산이 로키산맥인 덴버는 365일 중 300일이 화창해 맥주 맛이 유독 좋다. 맥주만이 아니다. 멜론, 복숭아, 감자, 옥수수, 포도, 베리류, 호박 등 로키 산악 지 대에서 자란 농작물도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이러한 도시에 파머스마켓이 없다 면 섭섭할 것.

체리 크릭 프레시 마켓은 덴버에서 가장 큰 파머스마켓으로 5월부 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열린다. 농부가 직접 기른 신선한 제철 채소나 과일은 기본. 꿀, 빵 등 로컬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과 로컬 브루어리의 개성 넘치는 수제 맥주, 간단한 아침 식사를 판매하는 푸드 트럭까지 만나볼 수 있다. 어린아이 들과 함께 마켓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강아지가 유독 많아 더욱 정겹고 현지 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John Kuster
©John Kuster

에펠탑이 있는 파머스마켓 마르셰 드 삭스-브레퇴이유 MARCHÉ DE SAXE-BRETEUIL

유럽 여행지 중에서 가장 로맨틱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곳은 단연 파리의 에펠탑이 아닐까. 부드럽고도 강한 곡선으로 우뚝 서 있는 에펠 탑의 멋진 뷰를 감상하면서 싱그러운 제철 식재료가 가득한 마켓에서 장을 보는 건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아침에 열 리는 마켓 마르셰 드 삭스-브레퇴이유는 여행자에게 현지인보다 더 현 지인 같은, 로맨틱한 일상을 약속한다. 플라타너스가 줄지어 서 있는 삭 스 거리에 육류와 해산물, 과일, 채소, 치즈, 샤르퀴테리, 꽃, 잼이 전시 회라도 여는 듯 매대를 아름답게 메운다.

식탁보, 핸드메이드 비누, 러 그 등 홈웨어나 빈티지 아이템도 한가득. 요깃거리를 선보이는 푸드 트 럭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전통 요리인 뵈프 부르기뇽은 물론 파에 야, 쿠스쿠스, 로스트 치킨 등 유러피안 푸드를 포장한 뒤, 길을 건너 샹 드 막스 공원에 앉아 허기를 채우면 망중한 피크닉이 따로 없다.

 

 


©Marc Cluet
©enuwy

런더너의 일요일 아침 메릴본 파머스마켓 MARYLEBONE FARMERS’ MARKET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리젠트파크 사이에는 소설 속 셜록 홈스가 살던 동네, 메릴본이 있다. 중국, 페루, 태국, 코셔, 그리스 등 다국적 레스토랑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이국적인 풍경이 매력적.특히 일요일 아침엔 런던에서 가장 화려한 파머스 마켓이 들어서니 놓치기 아깝다. 판매자가 직접 기르거나 로컬 재료를 50% 이상 넣어 만 든 제품만이 거래되는 것이 특징.

버팔로 소고기, 양, 꿩 등 신선한 육류와 런던 북부에서 만든 로컬 치즈, 홈메이드 빵과 과자 등 다양한 식품도 만날 수 있다. 낯선 식 재료를 마주하더라도 걱정 없다. 일요일이면 상인으로 분하는 생산자가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은 물론, 요리가 더욱 맛있어지는 레시피까지 알려주는 것. 4월에는 새 순을 돋운 아스파라거스와 루바브, 5월에는 딸기, 7월에는 체리가 특히 맛이 좋다고 하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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